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해야만 하는 것. Want, Can, Must. 음악에 있어서도 고려해야 하는 것들이다. 이미 160곡 이상의 곡에 이름을 선명히 새겨 넣었지만, 잠시 보금자리를 떠나 군대로 터를 옮기기 전 남기는 앨범에도 어떤 점에 무게를 두어야 할지 갈등과 고민은 끊임이 없었다.
할 수 있는 것: 10년 간 다듬고 정리해둔 보컬법은 '놈들이 온다'에. 특히 버스(verse) 부분 9마디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보컬의 점층법과 가사 밀착력을 통해 아우라를 부과한다. 불과 1,2년의 연습 및 트레이닝에서는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스스로 오랜 시간 다양한 곡을 연구해 나온 깊이 있는 해설. 그것을 담았다.
하고 싶은 것: 나만의 오렌지주스의 약자인 OJ를 소재로 한 'OJ'는 가사의 고정적 진부함을 덜어내고 감각으로 터치했다. 3분 동안의 규칙 없는 놀이인 음악에 대한 감정들을 고스란히 적어 정리한 업템포의 'Music'은 자신감, 솔직함, 포부를 표출한다.
해야만 하는 것: 정제된 리듬과 음색에서 'Insomnia'를 소환하는 'UUU'는 기존 음악 스타일을 응집해 두었으며, 'Oh lonely'는 휘파람, 양순음 등의 비트박스로 오프닝 리본을 커팅하며, 레게 기타 리듬과 어우러지는 금관악기들이 피에스타의 열기 속으로 인도한다.
< 놈들이 온다 >에는 '하고 싶다, 할 수 있다, 해야만 한다', 이 세 가지가 적절히 혼재되어 있다. 국내 흑인 음악의 뿌리를 더듬어 그 형태를 파악해 본인의 음악적 정체성과 엮었다. 뿐만 아니라 10년간의 음악들, '안되나요', 'With me'를 시작으로 '주르륵', '사랑 그 몹쓸 병', < Vocolate >까지의 흐름도 집어냈다.
-수록곡-
1.Music [추천]
2.놈들이 온다
3. UUU
4. OJ [추천]
5. Oh lonely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