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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라도 걸릴까
휘성
이승우
2012

by 이종민

2012.06.01

작곡가의 프로젝트 앨범은 종종 접했지만, 작사가가 진두지휘한 프로젝트 앨범을 만나는 일은 드물다. 휘성의 ‘With me’, 거미의 ‘어른 아이’, 백지영의 ‘사랑 하나면 돼’ 등의 노랫말로 명성을 얻은 최갑원이 디지털 싱글 시리즈 < The Lyrics >를 공개했다.


첫 번째로 낙점된 곡은 소울스타의 멤버 이승우의 목소리와 휘성의 랩이 더해진 노래다. 기획의 시발점이기에 최갑원의 역량이 대거 포함됐을 거라 예상됐지만, 실제 곡의 뼈대는 휘성에게서 출발한다. 입대 전 소울스타를 위해 썼던 곡을 작곡에선 PJ가, 작사에선 최갑원이 살을 덧붙여 나오게 됐다.


“감기라도 걸릴까, 어디라도 아플까”라는, 감정 이입하기엔 조금 억지스러운 내용은 후렴의 흐름을 진부하게 만든다. 프로듀서의 능력을 살피기도 어려운 곡은 < The Lyrics >가 다른 발라드와 구분될만한 차별화를 제공하지 않는다. 프로듀서로서의 홀로서기도, 군대 간 동생을 위해 나선 구원 등판도 모두 확실히 실행되지 않은 싱글이다.

이종민(1stplane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