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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omnia
휘성
2009

by 한동윤

2009.02.01

기획은 좋다. 최근 출시된 크레이그 데이비드(Craig David)의 < Greatest Hits > 앨범에 수록된 새 싱글을 아시아권에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쪽의 가수가 그 노래를 번안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는 게 신선하다.


이것이야말로 특별히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음악팬들의 소문만으로 충분히 곡을 선전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크레이그 데이비드를 몰랐던 사람이라면 휘성이 부른 노래를 듣고 찾아볼 수도 있고 그를 전부터 알아 왔던 이는 휘성은 어떻게 불렀을까 하며 두 가수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휘성에게도 좋은 일이다. 글로벌 스타 가수가 그를 직접 지목해서 영광이겠고, 이번 노래가 전에 해 오던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것이라서 색다른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EP 앨범의 ‘별이 지다..’로 보여준 모습과 확실히 차이가 나서 팬들은 변화에 따른 큰 재미를 느낄 수 있겠다.


원곡과 많은 차이를 보이는 편곡을 하지 않은 관계로 새로운 맛은 덜할 수밖에 없지만, 크레이그 데이비드의 것보다는 우리말로 된 이 노래가 확실히 잘 흡수된다. 버스(verse)의 빠르게 읊조리는 듯한 가사는 약간 딱딱하고 어색한 감이 있어도 감성 전달에 별다른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크레이그 데이비드와 비슷해지려고 노력한 탓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보컬 떨림이 불편하게 들리기도 한다. 후반부 코러스에서 애드리브를 선보일 때에는 휘성 본래의 음성과 창법이 역력한데, 억지로 흉내 내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아쉽다.

한동윤(bionicsou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