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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mping
카라(KARA)
2010

by 황선업

2010.11.01

그야말로 속전속결이다. 3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타이트한 리듬이 긴장의 끈을 꽉 부여잡고 있다. 복고적인 신스 사운드는 친숙함을 유발하고 열 단어가 겨우 넘는 가사는 머릿속에 맴돌며 후크송의 조건도 만족시킨다. ‘Wanna’나 ‘미스터’처럼 두 개의 소절이 겹쳐 진행되는 후렴구도 여전하지만, 각자의 전개를 띄며 뻗어나가는 모습이 전보다 유기적으로 맞물려 한층 접근이 용이한 히트공식을 제시한다.


이처럼 댄스곡으로서의 완성도에 이견을 달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이 곡을 듣다 보면 진정 노래를 즐기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시간을 때우려 수동적으로 이어폰을 꽂고 있는 것인지 헷갈린다. 감동이나 위로 같은 다른 음악적 역할들의 희생을 통해 말초적 즐거움을 극대화한 모습이 언뜻 보면 등가교환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듯 보이지만, 그 실상은 ‘부당거래’로 여겨질 만하다.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