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둘 중에 하나
카라(KARA)
2013

by 이종민

2013.08.01

언론에선 ‘남장’으로 돌아왔다며 떠들어댔지만, 다섯 소녀는 겉모습만 바꾼 게 아니라 음악에서도 다른 태도로 취하며 복귀했다. 악기 소리가 이토록 선명한 밴드 사운드는 데뷔작 < Blooming >(2007) 이후 오랜만이다. 1년의 공백 기간과 그간 질주했던 전자 음악의 지분이 절실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새 미니 앨범의 소식을 알리는 싱글은 카라와 궁합이 맞는다.


그렇다고 ‘미스터’ 같은 히트 넘버를 넘볼 만한 막강한 힘을 찾긴 어렵다. 곡은 그간 팀이 구축했던 이미지를 손상하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변화와 쉼터 역할을 맡는다. 덕분에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도 추후 행보에 거대한 ‘음악적 변신’ 같은 기대는 연상되지 않는다. 그저 표현의 영역이 하나 늘어났을 뿐이다.

이종민(1stplane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