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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PID
카라(KARA)
2015

by 정유나

2015.06.01

3기까지 왔음에도, 여전히 카라답게 느껴지는 것은 익숙한 목소리가 간직하는 정체성에 있다. 특유의 맑고 갸냘픈 보컬이 곡과는 무관하게 중심을 잡아준다. 지난날의 위기 역시 이렇게 극복해왔음을 생각해보면, 현재 원년 멤버들은 그룹의 존속에 큰 힘이 된다.


반면 성숙기에 접어든 걸 그룹의 곡은 아쉽다. 완숙함으로 방향을 트는 과정에서 떨어진 노래의 품질, 대중이 기대하는 모습과도 멀어져 있다. 생동감 있게 내달리는 카라형 댄스곡도 아니고 상큼한 멜로디 역시 줄어들었다. 공통된 과정을 겪으며, 어느새 카라를 포함한 2세대 팀들은 ‘걸’그룹으로서의 어드벤테이지가 희미해져 간다.

정유나(enter_cruis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