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처음
성시경
2011

by 조이슬

2011.05.01

시종 귀를 가만두지 않는 현란한 전자음들,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무의미한 가사, 후크를 반복하는 요즘시대의 노래들에 익숙한 팬들은 조금 놀랄 수도 있겠다. 차분한 분위기가 지배하는 명확한 노래구조, 그 속에는 야멸친 속도감도 그 흔한 사운드의 스타일도 없다. 성시경이 이런 트렌드에 민감했던 가수는 아니었지만, 대중의 감성을 꿰뚫는 확실한 절정을 우선으로 삼았던 이전 곡들과도 ‘처음’은 분명 다르다.


‘멜로디’를 만든다는 ‘작곡’의 개념에 충실하며 1980, 1990년대의 기승전결의 구조를 그대로 가지고와 아날로그의 감성에 기댄다. 더 중요한 건 중음대의 파괴력을 가진 그의 보컬이 음색하나만으로 곡 전체의 매력을 가감 없이 표현한다는 것.

조이슬(esbow@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