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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y
소녀시대(Girls' Generation)
2015

by 김도헌

2015.07.01

‘8인 소시’와 ‘Catch me if you can’의 어색함은 멀리. 형형색색 상큼함을 안고 돌아온 ‘Party’는 ‘소원을 말해봐’부터 ‘The boys’ 이전의 전성기 시절 소녀시대 스타일로 돌아갔다. 해맑은 웃음 짓는 여덟 소녀와 시원한 바다, ‘레몬 소주, 난 데킬라, 넌 모히토’와 상큼한 뮤직비디오까지. 여름 시즌 송으로는 일단 합격. 여론도 더없이 호의적이다.


여러모로 복잡했던 상황을 익숙함으로 타개하려는 노력이다. 다만, 우리의 기억 속 소녀시대를 소환할 수는 있을 망정 곡 자체는 그만한 힘을 갖추지 못한다. 그루브 넘치는 베이스에 기타 리프를 얹어 흥을 돋우는 펑키(Funky) 댄스 시스템은 수많은 여름 시즌 송에 활용되는 공식인데다, 몇몇 부분은 그 유명한 ‘California gurls’를 닮았다. 버스-브릿지-후렴의 구조는 너무 정직하며 이렇다 할 반전의 포인트도 없고, 그 과정 또한 정돈되지 못하고 산만하게 흩어져있다.


< The Boys >이후 난해하면서도 나름의 길을 모색하던 혁신에 제동이 걸린 느낌이다. 멤버 탈퇴와 이어지는 열애설로 와해한 팬덤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있지만, 이미지 재구축의 의도가 너무 짙다. 결국 ‘좋은 곡’이 핵심이다. 정규 앨범에 기대를.

김도헌(zener121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