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ys’, 정확히는 ‘훗’부터 시작되어 특색으로 자리 잡은 난해함이 사라졌다. 일단은 반갑다. 어수선해진 그룹과 그로 인해 생긴 대중의 오해를 잠식시키기 위한 공략으로 보인다.
인트로가 ‘Like a virgin'을 닮아있다는 인상을 접어둔다면, 'Lion heart'는 소녀시대란 이름으로 나온 최근 곡 중 가장 근사하다. 무엇보다 복잡하게 뒤섞이지 않아 뒷맛이 깔끔하다. 전자음이 아닌 하모니로 쌓아가는 훅은 소녀시대가 보컬이 약한 그룹이 아님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
문제는 방향성이다.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80년대 혹은 그 전의 복고부터 최근의 EDM 사이를 떠돌며 방황 중이다. 데뷔 8년 차 짬에 아직도 ‘컨셉’이란 탈을 쓴 ‘알맞은 색 찾기’라니.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가 성립하기 위해선 이제 방향을 잡고 정착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