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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iday
소녀시대(Girls' Generation)
2017

by 황선업

2017.08.01

10주년을 수놓는 것은 거창한 콘셉트가 아닌, 많은 경험에서 발하는 유니크한 자연스러움이다. 브라스가 가미된 풍성한 곡조의 트랙 안에서, 마치 일상에서 대화를 하듯 목소리를 통해 자신들의 캐릭터와 매력, 개성을 짧은 시간안에 또렷이 표현해 내고 있다. 가창력과 소화력은 별개의 영역. 노래 실력과 상관없이 콘셉트를 이해해 포인트를 잡아내는 순발력은 거의 정점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곡이다.


이전의 타이틀 곡에 비해 다소 평이한 감은 있으나,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주는 친구 같은 모습이야말로 긴 시간동안 대중의 곁에 있어온 그룹의 10주년에 가장 어울리지 싶다. 특별한 무언가 없이 '소녀시대'라는 브랜드 자체로 승부할 수 있는 때가 바로 지금인거다. 연차가 쌓여갈수록 초기에 했던 만큼의 결과를 내기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과 고민의 크기는 점점 커져가는 법. 많은 역경을 꾸준한 열정과 그 이상의 땀방울로 메워온 지난 세월.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음악과 무대로 즐거웠던 날들이 적지 않았던 필자이기에, 이 리뷰를 빌어 말하고 싶다. 고맙습니다, 소녀시대.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