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Iconic by mistake
르세라핌(LE SSERAFIM)
아일릿(ILLIT)
캣츠아이(KATSEYE)
2026

by 박승민

2026.06.25

사그라드는 불꽃에 부채질하는 격이다. 상반기 < ‘Pureflow’ Pt.1 >과 < Mamihlapinatapai > 그리고 ‘Pinky up’을 통해 완성도와는 별개로 대중의 눈에 드는 데 성공한 세 그룹의 합작 싱글은 다분히 작위적인 성격을 띤다. 마찬가지로 대형 소속사가 애써 멤버들을 그러모았던 갓 더 비트 ‘Step back’의 전철을 밟는 모양새다. ‘Gnarly’ 원작자 앨리스 롱위 가오의 참여에서 짐작할 수 있듯 캣츠아이 쪽으로 무게추를 기울였으나 스포트라이트가 그리 밝지 않은 탓에 어중간한 결과물에 그친다.


프로덕션만 놓고 보면 무난한 편이다. 도입부터 음험한 신시사이저를 깐 후 베이스의 질감을 바꿔 가며 강조해 비트에 더 귀가 이끌린다. 다만 그 구성이 K팝보다 언더그라운드 힙합에 가까울 뿐. 변조한 목소리를 스테레오의 반대편 채널로 이동시키는 패닝 효과에 모든 존재감을 일임한 코러스도 문제다. 어떻게든 후렴만큼은 맴돌게 하려 애쓴 각자의 활동곡들이 보여준 집요함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3분 남짓한 분량에 네 번이나 반복해 점점 감흥이 떨어진다. 기존의 유사한 시도가 몸소 보여주었던 단점을 그대로 따라간 셈이다. 방향과 목적을 잃어버린 공업적 협업은 이렇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

박승민(pvth05m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