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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
윤도현밴드(YB)
2010

by 한동윤

2010.07.01

신발을 예찬하는 노래는 외국의 랩 음악 쪽에서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런 디엠시(Run D.M.C.)의 ‘My Adidas’를 시작으로 넬리(Nelly)의 ‘Air Force Ones’, 캘리포니아 언더그라운드 힙합 그룹 팩(The Pack)의 ‘Vans’까지 각 음악인의 특별한 신발 사랑은 아주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와이비(YB)의 신곡 ‘스니커즈’도 거기에 동참한다.


그것들과 다른 점이라면 우리나라 방송 환경에 맞게 특정 브랜드를 노출하지 않았다는 사항이 첫째며, 단순히 신발과 자신의 경험 이야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운동화를 매개로 어려웠던 순간을 돌이켜보면서 희망적인 내용을 전달한다는 것이 둘째다. 생활에서 필수인 소재를 통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부분은 단순한 차이를 넘어 ‘스니커즈’만의 장점일 것이다.


이번 노래는 록 밴드인 와이비가 리스키 리듬 머신(Risque Rhythm Machine)이라는 전자음악 그룹과 함께 작업한 것이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대개 일렉트로니카 뮤지션과 결합하면 원곡을 리믹스하는 수준에서 그친다거나 전자음악 성향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할 수 있던 반면에 와이비는 어느 정도의 선을 잘 지키고 있다. 광포한 신시사이저 프로그래밍과 현란한 리듬, 스피드에 치중한 게 아니라 밴드가 내는 사운드와 노래의 선율, 가사의 전달을 살리면서 전자음악적 요소를 적당히 안아서 풀어낸다.


어느 때보다 일렉트로니카가 강세를 띠는 요즘이다. 그러나 대다수가 리듬과 귀에 확 올 만한 네 마디 루프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스니커즈’는 내용과 반주를 뚜렷이 표현하는 중에 서로 다른 두 장르의 조화까지 안정적으로 이룬다. 신세대 감각을 들이면서도 거기에만 빠지지 않고 멜로디와 가사를 멋있게 나타낸 노래다.

한동윤(bionicsou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