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인 힙합 싱글이다. 힙합 커뮤니티를 만족시키기 위한 곡이라기보다는 메이저 음원 사이트, 미니홈피, 통화 연결음, 벨소리에 어울릴만한 곡이라는 것이다. 국내 가요계 수입원의 절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 청취자를 자극할 만한 요소도 노골적으로 스며있다. 시크하고 도회적인 버벌 진트의 목소리가 변치 않을 사랑을 약속해주니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사실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요소야 충분하다는 것을 힙합 팬들은 알고 있다. 지상파 데뷔 전부터 힙합 커뮤니티 사이에서 ‘사기유닛’으로 통하던 사이먼 디(Simon D)의 성공 사례가 설득력을 더해준다. 의아한 점은 근래 들어 발표하는 싱글은 ‘예능용’에 속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추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그의 옹호자나 비판자도 찝찝하기는 매한가지다. 확실히 기조는 쉽게 가고 있지만, 노골적으로 뜨기 위한 오버액션은 하지 않으니 대중성에 대한 개념조차 불분명해진다.
적어도 조피디(조pd), 라이머(Rhymer)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상황에서는 지적인 독설가의 이미지와 재회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행여나 미디어의 조명을 받아 힙합계의 블루칩으로 위상이 상승한다면 더욱 그렇다. 어쩌면 지금은 그가 아이유와 달달한 러브 송을 부르고, 밤 11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수다를 떨어도 당황하지 않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때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