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feat. Koonta)
버벌진트(Verbal Jint)
Feat.
쿤타
2011

by 홍혁의

2011.08.01

트랙리스트만을 온라인상에서 공개했을 때 과연 모욕감을 선사한 대상이 누구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 실체는 바로 솔로 남들의 마음을 애태우는 ‘어장관리녀’였다. 공공의 적을 질타하면서 집중력을 초반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스토리텔링은 20대 남성들에게 깊은 공감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마무리에 사실상의 펀치라인을 꽂아 넣으며 남성들에게는 대리만족과 함께 유쾌한 폭소를 선사한다. 여성 청자들에게 버벌진트가 ‘당혹감’을 경험하게 만들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곡의 외형은 이전과는 색다른 취향을 풍긴다. 각각의 버스(Verse)에서는 특유의 플로우가 재연되지만, 쿤타의 레게 보컬이 록의 기타리프와 어울리면서 곡의 하이라이트를 꾸몄다. 마치 순수남의 애정과 증오를 동시에 함축하고 있는 대목으로 파국적 상황을 극대화시킨다. 여기에 버벌진트의 냉정한 말투와 시크한 냉소까지 더해졌다. 술자리에서 안주거리로 시시덕거릴 만한 짧은 뒷담화 한 편이다.

홍혁의(hyukeui1@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