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 Go Hard > 발매에 앞서 공개한 싱글이다. 버벌진트의 신곡인 것은 맞으나 곡에 사용된 Verse는 힙합 크루 오버클래스(Overclass) 시절 내놓았던 믹스 테이프 < 사수자리 Vol.1 모범라임즈 >에 수록된 ‘VJ Koo’를 차용했다. 덕분에 골수 팬이라면 처음 들어도 익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과거의 방법을 썼다고 식상해 할 필욘 없다. Verse의 약 3분의 2를 빌린 것 빼곤 훅과 편곡 모두 전혀 다른 곡이다. 그가 굳이 과거의 가사를 꺼내 든 것은 아무래도 주제인 ‘희귀종’에 부합되는 내용이 커서일 터. 이야기의 흐름과 랩은 예전과 상관없이 새로운 곡에 자연스럽게 녹아내렸다.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양동근을 꼽을 수 있다. ‘손대는 것마다 classic이라 유전자의 배열이 살짝 다른 것’이라고 주장한 주인공 보다, 독특한 스타일로 등장하는 조연의 모습이 ‘희귀종’이란 명사에 더 어울린다. 이게 영화였다면 ‘신 스틸러’란 표현을 주는 것이 마땅할 만큼, 양동근에 대한 기억이 진하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