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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소리
박효신
2018

by 정유나

2018.01.01

‘야생화’ 이후로 박효신의 곡은 같은 질감을 향한다. ‘야생화’는 척박한 땅에서 피워낸 꽃이고 ‘숨’은 힘겹게 내쉰 호흡이다. 인내의 과정이 담긴 노래지만 동시에 희망적이다. 그가 묘사한 겨울소리는 고요한 새벽을 닮았다. 앞선 곡들에 비해 파급력과 마음을 움직이는 부분은 적지만, 7분 동안 쌓아올린 선율과 노랫말을 소중하게 불러내는 가창으로 고지에 안착한다. 대규모 합창과 함께 만든 웅장함은 목가적인 여운을 남긴다.


이제 그의 보컬에서 이별의 쓰라린 감정은 드러나지 않는다. 곡을 직접 쓰고 정재일과 김이나와의 협업으로 정체성을 지속한다. ‘눈의 꽃’ 시절과 다른 색깔의 가요로 다시 차트와 발라드 최전선에서 영향력을 획득했다. 비슷한 방향이 계속되고 있지만 활동을 조절하며 쉽게 소비하지 않는다. 박효신을 노래 잘하는 가수로만 이야기하긴 부족한 순간이 왔다.

정유나(enter_cruis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