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신은 '야생화'로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후 그의 탄탄한 가창력과 가수 본연의 음색을 살린 정재일의 피아노 편곡, 예쁜 말을 골라 담아 가슴을 두드리는 김이나의 가사가 한데 모여 박효신의 매 순간을 기록했다.

세 사람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 해 탄생한 'Goodbye'는 '겨울소리'와 '별 시'에 이어 박효신의 미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다만 그의 중저음과 원래의 목소리가 적절히 섞인 7집 < I Am A Dreamer >나 이후의 싱글들에 비해 'Goodbye'는 미성을 드러내는 데 집중한 나머지 노래의 각 구간이 고음으로 점철된 후렴만을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과거를 뒤로하고 희망적인 내일을 이야기하고자 함은 십분 이해하나, 그의 비상하는 가창력이 곡을 천천히 해석하던 여유와 양립할 수는 없었는지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