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이 수록된 음반 제목 < Ego 90’s >가 모든 걸 의미한다. 1990년대 알앤비의 감성과 감정, 분위기, 습도, 온도까지 재현하겠다는 의지로 탄생한 ‘언제라도’는 베이빌론에겐 도전이다. 1988년에 태어난 그는 자신이 유년 시절에 발표된 한국형 알앤비를 지향하며 시계추를 되감아 레트로의 시점을 끌어당긴다. 유영진이나 솔리드가 투영된 것은 그의 의도다.
1990년대 알앤비의 느낌을 온전히 경험하지 못한 그는 보컬로 참여한 김범수와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은 이효리의 도움을 받아 그 간극을 채웠다. 가창력이 부족했던 이효리는 알앤비 발라드를 부르지 않았지만 ‘언제라도’를 통해 그동안 드러내지 못했던 음악적인 욕망과 능력을 과시했고 김범수는 후배의 영역을 넘지 않는 선에서 베이빌론과 앙상블을 이뤘다. 오랜만에 체감하는 복고적인 알앤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