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도심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과연 어떤 색깔일까.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지금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에게는 핑크빛으로, 헤어짐을 맛본 이들에게는 어슴푸레한 푸른빛으로 보여질 것이다. 도심 속 사람들의 사랑과 헤어짐에 대한 이야기를 핑크와 블루에 비유한 < Color Of City >의 두 번째 싱글이 나왔다. 첫 싱글에서 막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핑크빛 이야기를 담았다면 이번 싱글에서는 ‘이별의 맛’을 담은 블루 편의 이야기다.
이번 앨범은 프로젝트 싱글시리즈의 두 번째 편으로 작곡가 겸 작사가 심현보의 프로듀싱으로 제작되었다. ‘이별의 맛’ 역시 심현보가 작곡, 작사를 맡아 나른하면서도 힘을 뺀 보컬로 시작해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애절하게 불러내는 김범수의 가창력이 더해진 모던 록 풍의 곡이다.
‘이별의 맛’은 단지 연인들의 이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듯하다. 도심 속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반복되고 공허한 일상 속 잃어버린 꿈과 희망이 이 곡에서 표현된 ‘달콤했던 너’일 것이며, 그토록 바라던 세상이 바로 ‘케익 같던 세상, 노래 같던 세상’ 이 아닐까 싶다. 꼭 이별을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이별의 맛’은 공감 백퍼센트. 다만 너무 익숙하게 느껴지는 심현보 식의 곡의 흐름이 조금은 진부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