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한다. 아니, 이해하려 노력 중이다. ‘이런 곡도 필요했을 것이다’라고 말이다. < 나는 가수다 > 출연 이후 연이은 공연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범수가 아닌가. 디스코그래피를 발라드 위주로 채워왔기에 업템포 히트곡이 전무했던 그다. 언제까지고 자신의 공연에서 남의 노래(‘님과 함께’)에 ‘겟올라잇’을 추임하며 흥을 돋울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이 곡은 과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Rock star’는 분명 < 나는 가수다 >형 편곡의 연장에 있는 곡이다. 베이스, 드럼, 기타, 키보드의 기본 편성 위에 대규모 코러스와 브라스를 더해 몸집을 한껏 불려놓은 모양새부터 ‘님과 함께’의 무대를 연상하게 한다.
고공 행진하는 그의 보컬은 솟았다가 떨어지고, 죄었다가 풀어지며 급박하게 서커스를 펼친다. 노래라기보다는 차라리 기인열전, 묘기대행진에 가깝다. 굳이 필요 없는 부분에서조차 애드립을 남용하니 반복 청취에의 욕구가 생길 턱이 없다. 언제부터 김범수가 이렇게 기교에 목을 매는 가수였나. 기교 없이도 감동을 줄 수 있던 게 김범수라는 가수 아니었나.
과거, 경합을 위해서 이런 식의 편곡이 유효했고, 따라서 쓰일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이렇게 순간적 감흥을 극대화시키는 편곡이 대중들에게 가장 감동을 주는 편곡이라는 이상한 고정관념이 생긴 것 같다는 점은 소름이 돋는다. 그에게 묻고 싶다. 이 노래, 꼭 이런 모습으로 음원 발표를 했어야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