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믹스는 가수의 인기도와 음악의 완성도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그룹이다. 팀 이름도 알려졌고 각 멤버들의 인지도도 좋지만 이들의 노래들은 휘발성이다. 기억에 오래 남지도 않고 흥얼거리게 되지도 않는다. 믹스팝이라는 신조어에 함몰된 음악적인 실험 안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일종의 리트머스 같은 그룹이다.
다행히 ‘Roller coaster’는 믹스팝이라는 허울에서 살짝 벗어나 있지만 빈약한 멜로디는 여전하다. 이것을 감추기 위해 리듬을 강조했고 여러 소리로 채웠으며 멤버들은 그 구간을 커버하려고 여섯 명의 똑같은 음색으로 보컬을 중첩한다. 그래서 어수선하고 피곤하다. 뛰어난 사운드 믹싱, 세련된 리듬, 들을만한 후크도 다듬지 않으면 듣기 불편하다. 대중이라는 뜻은 대다수의 사람이고 대중음악은 그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다. 대중음악은 대중적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