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타협에 이은 철학 유지. 데뷔 초 격한 믹스팝에 이어 < Expérgo >로 대중의 진입 장벽을 한층 낮춘 엔믹스가 다시 예측 불가한 가파른 전개의 믹스팝을 선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지금까지의 실험을 집대성해 잘 조율한 싱글처럼 들린다는 점이다. 줄곧 구사하던 벌스의 앙칼진 랩, ‘Love me like this’ 식 읊조리는 코러스를 지나 직전작 ‘Party O’Clock’에서 시도한 개러지 비트 기반의 서정성을 엮어 학습 효과를 본다. 몰아치는 긴장감에서 에너지를 더욱 드높이기 위해 믹스를 감행했던 ‘O.O’나 ‘Dice’와 사뭇 다른 방식이 듣기에 한결 여유가 있다. 여러 시행착오도 있지만 실험의 결과를 데이터베이스 삼아 자신들의 무기인 믹스의 갈래와 지평을 넓혀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싱글이다.
Soñar (breaker)
엔믹스(NMIXX)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