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과 정체성을 획득한 ‘Dash'는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지만, 과욕이 넘친 실험 ‘별별별 (See that?)’은 어딘가 갸우뚱했다. 두 상반된 반응이 뒤섞인 2024년의 엔믹스는 일렉트로니카 듀오 디미트리 베가스와 라이크 마이크의 초빙을 받고 그들을 둘러싼 여러 담론을 벗어나 가벼운 해외여행을 택한다. ‘Come on’의 무한 굴레 속에서 ‘Dash’에서 보여준 고농축 편곡과 선명한 채도, 그리고 ‘별별별’에 언뜻 비친 언어적 발전 가능성도 무의미하다.
이 이국적인 파티는 가볍게 즐기면 그만이다. 공격적인 전자음, 정직한 킥 드럼, 비트를 쪼개는 프리 코러스 모두 추억 속의 두 형제가 자주 선보인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전형에 가깝다. K팝 그룹을 보컬 소스로 사용해 빠르게 제조한 이 전자음악 패스트푸드 맛은 그만큼 익숙하고도 예측 가능하다. 정형화된 레시피 안에서 엔믹스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시원한 고음만이 존재감을 표출하는 중. 적당한 호기심을 충족시킬 맛이지만 애초부터 꾸준함까지는 염두에 두지 않은 합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