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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horse
엔믹스(NMIXX)
2025

by 정기엽

2025.03.17

엔믹스의 강점인 보컬을 탁월하게 조명하는 곡이다. 잔잔한 피아노 연주와 힙합 비트가 반사판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여섯 목소리가 활보할 멋진 멜로디가 빛을 발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랩의 비중이 컸던 지우와 규진의 노래 실력을 제대로 부각한다. 도입부와 엔딩의 같은 구절을 시니컬하고 예쁘게 해석한 해원, 설윤과 힘있는 가창으로 주도한 릴리와 배이 또한 음악을 완성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육각형 실력을 선보일 무대를 비로소 찾았다.


데이식스 ‘예뻤어’, 트와이스 ‘Talk that talk’ 등을 만든 작곡가 이우민과 국내에 ‘Tango’라는 곡으로 잘 알려진 아비어(Abir) 등이 작업한 ‘High horse’는 7년 만에 빛을 보게 된 곡이다. 이런 몽환적인 분위기를 훌륭하게 소화할 인재를 찾는 데 긴 시간이 걸렸다. 오랜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는 듯 곡과 아티스트 모두 커다란 시너지를 발휘한다. 엔믹스 또한 그간 없던 스타일을 디스코그래피에 이식하며 새로운 매력을 대중 앞에 펼쳤으니 말이다. ‘High horse’라는 유니콘의 기습 등장이 그룹 활동의 격을 높였다.


정기엽(gy2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