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그 씁쓸함에 대하여’를 연상케 하는 멜로디라인 위 방 안에 들어온 모기 한 마리만큼의 관심을 바라는 화자의 태도가 흥미롭다. ‘그러나’가 ‘Fine thank you and you’부터 ‘스토커’로 이어지는 절절 시리즈의 연장선이었다면, ‘방에 모기가 있어’는 미워할 수 없는 세련된 지질함을 무리 없이 이어가는 곡. 간결한 기타 리프 위 ‘생활 밀착형 가사’를 담담히 읊어가는 권정열의 목소리가 방 안에 들어온 한 마리 모기처럼 신경쓰지 않으려 해도 은근히 귀에 들어오고, 후렴까지의 기승전결도 나쁘지 않다. 그것이 큰 울림으로 이어지지 않고 한 날의 에피소드에 그치고 마는 것까지도 전형적인 십센치의 노래다.